호이안은 이상하게 일정을 빡빡하게 잡고 싶지 않은 도시였어요.유명한 관광지 다 가야겠다는 생각보다 그냥 골목 따라 걷고, 더우면 카페 들어가 쉬고, 배고프면 아무 식당 들어가는 하루가 더 잘 어울리는 곳 같더라고요. 아침은 숙소에서 간단하게 먹었어요.과일이랑 계란, 빵 정도였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조용한 거리 분위기 때문에 괜히 더 여유롭게 느껴졌어요 걸으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작은데 계속 걷게 된다”는 거였어요. 골목 하나 지나면 작은 소품 가게 나오고, 또 조금 걷다 보면 등불 걸린 카페가 보이고. 딱히 목적지 없이 돌아다녀도 시간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중간에 강가 쪽도 잠깐 갔어요.배 천천히 지나가고 물가 따라 사람들 앉아 쉬고 있는데 전체 분위기가 되게 느긋했어요. 오토바이 소리 가득한 다른 도시들이랑은 확실히 달랐어요. 점심은 근처 로컬 식당 들어가서 간단하게 먹었어요. 화이트로즈랑 까오러우 같이 주문했는데 둘 다 호이안 오면 많이 먹는 메뉴잖아요. 화이트로즈는 생각보다 훨씬 부드웠고 까오러우는 면 식감이 독특해서 기억 남더라고요. 배부르게 먹고 나니까 더워서 자연스럽게 카페 찾게 됐어요. 호이안은 카페가 진짜 많은데 아무 데나 들어가도 분위기 괜찮은 곳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강 보이는 자리 있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천장 선풍기 천천히 돌아가고 창문으로 바람 들어오는 게 딱 호이안 분위기 같았어요. 커피 한잔 놓고 그냥 사람들 지나가는 거 보고 있었는데 그런 시간이 오히려 제일 여행 같더라고요. 오후 되니까 관광객들도 점점 많아졌어요. 등불 가게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고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계속 보였어요. 호이안은 뭔가 “이걸 꼭 해야 한다”보다 그냥 그 도시에 머무는 시간이 중요한 곳 같아요. 급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하루가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아마 또 비슷하게 보낼 것 같아요.천천히 걷고, 더우면 쉬고, 배고프면 먹고. 호이안은 그런 방식이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