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오면 이상하게 호안끼엠 호수는 계속 가게 되는 것 같아요.딱히 뭘 하지 않아도 그냥 걷고 있으면 여행 온 느낌이 제일 많이 나는 곳이거든요. 저도 이날은 특별한 계획 없이 그냥 호수부터 천천히 걸었어요. 주변에 사람 진짜 많아요. 관광객도 많고 현지인들도 계속 지나가고 사진 찍는 사람들도 엄청 많고요. 근데 또 복잡한 느낌보다는 그냥 다들 여유롭게 시간 보내는 분위기라 걷기 괜찮더라고요. 걷다 보면 중간중간 오래된 건물들이랑 카페도 많이 보여요. 하노이 특유의 약간 오래된 분위기가 있어서 그냥 아무 골목 들어가도 사진 느낌 괜찮게 나오는 편이에요. 여기는 갈 때마다 사람 많은 것 같아요.성당 자체도 예쁜데 앞 분위기가 진짜 하노이 느낌 많이 나요. 다들 계단 앞에 앉아 있고 사진 찍고 이야기하고 그냥 멍하니 앉아 있는 사람들도 많고요. 특히 저녁쯤 되면 분위기가 더 좋아져서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시간 금방 가요. 그리고 성당 앞 오면 거의 다들 짜짱(trà chanh)나 커페 한잔씩 마시고 있더라고요. 작은 플라스틱 의자 놓고 길가에 앉아서 마시는 건데 처음엔 그냥 레몬티겠지 했거든요? 근데 또 여기 분위기랑 같이 있으니까 괜히 더 맛있는 느낌이에요. 가격도 부담 없고 그냥 친구들이랑 앉아서 이야기하기 딱 좋은 느낌? 저는 거기서 xôi cốm도 같이 먹었어요. 찹쌀이랑 꼼 들어간 건데 많이 달지 않고 은근 고소해요.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닌데 이상하게 계속 손 가는 스타일이더라고요. 간단하게 먹기 괜찮았어요. 솔직히 이날 뭐 대단한 관광지를 간 건 아닌데 오히려 이런 시간이 더 기억 남는 것 같아요.그냥 호수 걷고 성당 앞 앉아 있고 trà chanh 마시고 사람들 구경하고. 하노이는 그런 분위기로 기억되는 도시 같아요.